최종편집 : 2025.07.25 11:52
Today : 2025.07.25 (금)
국내 연구진이 '유착성 중이염'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했다.
조선대병원은 최근 원내 이비인후과 남기성 교수가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배성훈 교수와 함께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려있을 경우 콧물을 자주 들이마셔 유착성 중이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유착성 중이염은 중이염이 반복돼 고막의 위치가 점점 안쪽으로 끌려가거나 중이강 내 구조물들과 비정상적으로 유착돼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주로 폐쇄형 이관기능장애로 인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착성 중이염 환자의 약 43%가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소견을 보였다.
이 중 92%가 '습관적으로 코를 들이마시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행동이 음압을 유발해 중이 구조물에 손상을 주고 결국 유착성 중이염 및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이환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남기성 교수는 "단순한 습관처럼 보일 수 있는 '코 들이마시기'가 귀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만성적인 귀 먹먹함, 이명, 중이염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중이 문제가 아니라 이관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정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이관풍선확장술(BET) 같은 치료 시술의 적응증을 판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린 환자에게 시술을 시행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사전에 이관 기능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이비인후과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 '이비인후과-두경부 외과학(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