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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재활 치료 차세대 패러다임 키워드 부각
서울대·부산대병원 등 특화 솔루션 개발 집중
[기사입력 2020-05-04 06:42]

가상현실을 활용한 재활치료가 차세대 솔루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가상현실 재활프로그램을 개발을 마친 가운데 부산대학교병원 역시 해당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서한길 교수팀은 테크빌리지와 함께 완전몰입형 가상현실 재활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타당성조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뇌졸중 환자 상지재활치료에 직접 활용된다.

상지(上肢)란 어깨, 팔, 손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순환장애로 인해 발생하며 갑작스러운 의식장애와 신체마비를 동반한다.

상지기능 장애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

뇌는 경험, 자극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가소성'이 있어 재활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가상현실치료는 기존 재활치료보다 뇌 가소성에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가상현실의 개념이 생겨난 이래 꾸준히 연구됐다.

연구팀은 상지기능에 이상이 있는 뇌졸중 환자 9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험했다.

참가자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주당 2~3회, 총 10회의 재활훈련을 진행했다.

환자는 손에 착용한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가상현실 속에서 망치질, 공 잡기, 컵 따르기, 거품방울 만지기, 실로폰 치기 총 5가지 과제를 수행했다.

훈련 후 상지기능을 평가하는 ARAT, BBT 검사를 진행한 결과 환자의 상태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환자의 만족도도 8개 항목(증상개선정도, 흥미, 동기, 어려움, 불편함, 불안함, 훈련지속희망의사, 전반적 만족도, 가상현실 치료에 대한 기대감)에서 10점 만점에 평균 7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멀미, 메스꺼움, 두통 등은 가상현실 재활치료 실용화를 위해 꼭 극복해야하는 문제였다. 환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특별한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아 가상현실이 실제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서한길 교수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뇌졸중 환자의 상지기능 재활프로그램은 중대한 부작용이 없고 환자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등 기존 재활치료와 비교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은 KT와 'VR 원격 재활 훈련 솔루션 공동개발 및 사업화' 진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실감 미디어 기반의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 측은 VR 원격 재활 훈련 솔루션을 공동으로 연내 개발해 활성화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측은 먼저 슈퍼 VR의 게임형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뇌질환 환자의 운동 기능 회복 훈련에 도입해 도출된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특히 '편측 무시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는 VR 원격 재활 솔루션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나선다.

편측 무시 증후군은 뇌졸중, 치매 등의 뇌질환으로 인한 시지각 손상으로 시공간이나 본인 신체의 일부를 지각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이 협력 사업에서 KT는 실감미디어와 5G 기술 역량을 토대로 슈퍼 VR 기반재활 솔루션의 고도화 개발을 총괄하고 부산대병원은 이를 의료 현장에 적용해 환자별 증상에 적합한 VR 재활 훈련을 통해 실제 개선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한다.

양 측은 향후 부산대병원의 진료 협력병원을 시작으로 전국의 지역 거점 의료기관을 대상으로도 VR 원격 재활 훈련 솔루션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KT는 이를 위해 의료전문 스타트업 테크빌리지(대표 최동훈)가 개발한 게임형 VR 재활 훈련 프로그램 'REHAB WARE(리해브웨어)'를 슈퍼 VR에 적용했다.

리해브웨어는 뇌질환 환자가 발병과 회복 과정에서 겪게 되는 팔과 손 부위의 마비 증상을 개선해 환자의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는 환자가 슈퍼 VR을 착용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리모컨을 활용해 망치질, 컵 따르기, 블록 쌓기 등의 훈련을 하면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신경이나 신호 체계가 자극을 받아 환자의 상지 운동력이 점차 향상된다는 원리다.

VR 기반의 원격 재활 훈련 솔루션을 활용하면 보다 높은 몰입감과 현실감을 바탕으로 집중도 높은 재활 훈련이 가능하다. 또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어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매우 혁신적인 의료 환경을 제공한다고 양 측은 설명했다.

부산대병원 최병관 융합의학기술원장은 "VR 기반 헬스 케어 솔루션이 실용화되면, 현실과 다름없는 가상 환경에서 몰입도 높은 재활 훈련을 지속할 수 있어 환자들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KT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개발과 병원 의료 서비스 고도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KT 커스터머신사업본부 김훈배 전무는 "KT가 보유한 실감미디어 기술과 부산대병원의 의료 역량을 융합하면 세계 최초로 VR 원격 헬스 서비스 상용화라는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VR 서비스를 적극 적용해 지역 의료 서비스를 비롯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앞장서서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김양순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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