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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기 업계 동남아 진출 러시…긍정적 시그널
"단체 중심 전시회 참가·수출 허가 획득 잇따라"
[기사입력 2019-11-20 06:42]

국내 의료기기 단체와 업체들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이 동남아 각 국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순조로운 수출 길을 조성함에 따라 향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국에서 펼쳐진 전시회 참여를 비롯하여 시장개척단의 현지 방문 및 수출 허가 등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한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 단체 중심의 동남아 시장 수출 개척 화제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최근 3일 간 개최된 '제 9회 태국 국제의료기기 전시회(Medical Fair Thailand 2019)'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태국 의료기기전시회(Medical Fair Thailand)는 메세 뒤셀도르프 아시아(Messe Dusseldorf Asia Pte. Ltd)가 주최하고 격년으로 진행하는(싱가포르, 태국 격년 개최) 전시회다.

올해는 방콕 바이텍(BITEC) 전시장 약 1만5000㎡ 규모에 66개 국가에서 830개 이상 기업 참가했다. 전시회 기간 중 12만 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개막식에는 태국 보건복지부 프라폰 국장(Dr. Prapon Tangrikeartikul), 태국 민간병원조합 샬렘 회장(Dr. Chalerm Harnphanich), 태국 재활의약조합 빌라이 회장(Dr. Vilai Kuptuiratsaikul0, 태국 의료기기조합 아리랏 이사(Ms. Arirat Banpavichit)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의 한국관은 17개 기업이 18개 부스(216㎡) 규모를 구성해 참가했다.

한국관에는 △두리코씨앤티(의료용 초음파 감열지) △세운메디칼(비뇨기과용 튜브, 카테터) △유신메디칼(비뇨기과용 범용튜브, 카테터) △라메디텍(채혈생체검사용기구) △아람바이오시스템(유전자증폭장치) 등이 참가했다.

한국관에 참가한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태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내 제품 홍보,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미얀마,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방문한 바이어들과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시회에 참가한 나눔테크, 라메디텍은 "태국 의료기기전시회를 통해 태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미얀마 등 동남 아시아지역 바이어를 만날 수 있었고 새로운 시장개척의 가능성을 살펴볼 기회였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전시회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우선 21개 국가관에 미얀마, 방글라데시, 라오스, 필리핀 등 주요 동남아 초청자(Delegation)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또 전시장 내 'START-UP PARK'를 구성해 홍콩, 일본, 싱가포르, 한국(DOINGLAB), 대만 등의 신생 스타트업 기업들이 3일간 신제품과 신기술 발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자리에서는 헬스케어에서의 블록체인, AI,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주제, 지난 십년간 헬스케어와 라이프사이언스에서의 발전, 여성 창업, Point of Care 기술의 발전 등에 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태국 로얄대학의 재활전문의와 전시회 주최사가 연합으로 재활기술 컨펀런스(ARTeC)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컨퍼런스 주제는 초음파검사·전기진단검사를 이용해 신경 근육 장애 접근 관련한 컨퍼런스(The Combination of Ultrasonography and Electrodiagnosis: An Innovative Approach to Neuromuscular Disorders)이었다.

조합 글로벌지원실 안병철 상무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따라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출에 한국 의료기기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접근성 높은 부스 확보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 바이어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기업의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과 확장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베트남 시장 수출 활성화를 위해 강원지역 의료기기 제조기업 12개사로 구성된 시장개척단과 최근 호찌민시를 방문했다.

베트남은 9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보건 의료비 지출 증가와 정부의 의료 시스템 개선 및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에 따라 의료기기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트남 시장개척단은 병원과 호찌민 의료기기 협회 방문, 베트남 국제의료기기 박람회 참관 등을 통해 현지 시장 동향을 파악해 판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도내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내달 10일 현지 우수한 파트너사를 발굴, 12개 참가기업과 일대일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강원 의료기기 산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백종수 원장은 "베트남 시장은 최근 한류와 축구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신흥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도내 의료기기 기업의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원하고 동남아와 미국, 유럽 등에서도 새로운 시장 발굴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 중심의 동남아 시장 진출, 허가 토대로 수출 본격화

티씨엠생명과학(TCM생명과학)은 자궁경부암 등 여성질환용 자가검진 키트 '가인패드'가 말레이시아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가인패드는 생리대나 팬티라이너와 유사한 형태로 만들어진 여성질환 자가검진 키트다.

약 4시간 착용한 후 패드에 부착된 특수 필터를 의료기관에 보내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와 성 매개 감염질환(STD)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인패드의 의료기기 등록을 완료하고 현지의 판타이(PANTAI) 검사센터와의 HPV 검사 서비스 업무협약을 추진 중이다.

업무협약 후에는 판타이 검사센터, 말레이시아 국립암협회와 3자 계약을 체결해 현지에 가인패드 및 관련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여성들의 산부인과 검진이 쉽지 않은 만큼 편리하게 검사할 수 있게 하는 가인패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향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가인패드의 의료기기 허가 및 등록을 추진해 수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티씨엠생명과학은 동남아시아 최대 제약사 칼베 파르마(PT Kalbe Farma Tbk)에 '가인패드(GYNpad)'를 공급하며 본격적인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티씨엠생명과학은 이와 함께 공식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하며 판로확대에도 나선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사가 위치한 칼베 파르마는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7년 매출액 약 1400억달러(약 160조원)을 기록한 동남아시아 최대 제약사다.

가인패드는 자궁경부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의 여성질병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패드형 의료기기다.

병원 방문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일정시간(4시간) 이상 착용 후 검진센터로 보내면 되는 간단한 검진 방식이 특징이다.

티씨엠생명과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지난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장영실 상을 수상했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인증도 받으며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판로 확대를 위해 자사 쇼핑몰도 개설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고객이 가인패드를 병원에서 직접 구매하고 사용 후 다시 내원해 결과를 의뢰하는 과정으로 판매됐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 쇼핑몰을 오픈 했다"며 "자사 쇼핑몰 오픈과 해외 판매가 함께 시작되는 올해가 여성질병 자가진단 시스템이 보편화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유럽, 중국, 미국 등의 파트너 기업들과도 납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대 치매 국책연구단은 인포메디텍에 기술 이전한 의료기기 '뉴로아이(NeuroAI)'가 최근 태국 식품의약품 기구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뉴로아이는 표준 뇌지도와 뇌 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한 의료기기로 뇌 MRI 사진을 표준 뇌지도와 비교·분석해 이상 유무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앞서 연구단은 참여 기업인 인포메디텍에 한국인 표준 뇌지도, 뇌 영상 분석 기술을 이전했다.

인포메디텍은 원천 기술을 토대로 의료 진단 보조 시스템인 뉴로아이를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2등급)을 받은 바 있다.

태국에서의 승인은 치매 예측 기술의 첫 번째 해외 진출로 안전성과 효용성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단은 자평했다.

이건호 단장은 "연구단이 개발한 기술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인에 최적화됐다"며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의 기술 수출이 확대되도록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순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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