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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길' 찾는 뇌 부위는 따로 있다
英 UCL 연구진, 좌우 반구 연결 '후뇌량팽대' 지목
[기사입력 2019-04-02 16:57]

회사나 학교처럼 익숙한 장소를 찾아가는 데 관여하는 뇌의 특정 부위가 영국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휴고 스피어스 실험심리학 교수팀이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학술 저널 '서리브럴 코텍스(Cerebral Cortex)'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새로 알게 된 어떤 목적지를 찾아가는 길은 대뇌 측두엽의 해마(hippocampus)가 추적한다는 걸 확인했다. 해마는 오래전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습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잘 아는 장소에 갈 땐 그 길을 추적하는 부위가 후뇌량팽대 피질(retrosplenial cortex)로 바뀌었다. 뇌량(corpus callosum)은 대뇌의 좌우 반구를 연결하는 신경섬유 조직(백질판)이고, 팽대는 뇌량의 뒷부분을 말한다.

보고서의 수석저자를 맡은 스피어스 교수는 "길을 찾는 기능이 뇌의 두 부위로 나뉘어 있다는 게 입증됐는데, 어느 부위가 그 역할을 맡을지는 잘 아는 장소인지, 아니면 최근에 처음 가본 곳인지에 달렸다"면서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후뇌량팽대 손상이 왜 그렇게 심신을 약하게 하는지, 그리고 이 병을 가진 환자들이 아주 익숙한 환경에서도 왜 길을 잃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는 UCL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재학생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현재 다니는 대학 캠퍼스의 익숙한 장소와 며칠 전에 처음 가본 상대 대학의 어떤 곳을 찾아가게 하고 뇌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모니터했다.

연구팀은 또한 어떤 곳을 찾아갈 때 '위성 항법' 내비게이션 기기를 쓰면 뇌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관찰했다. 그 결과 내비게이션을 쓰면 해마와 후뇌량팽대 피질 모두 길 찾기 기능을 중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어스 교수는 "내비게이션을 쓰면 길 찾기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길을 잘 아는 장소에 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기억으로 길을 찾아갈 때 뇌는 공간 (정보) 처리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의 제1 저자인 지타 파타이 박사는 "상이한 뇌 부위의 퇴행이 기억, 길 찾기 등과 같은 기본적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에 관한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결과"라고 평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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